티스토리 뷰
목차
K팝의 최대 왕국이라 불리는 하이브의 내부 갈등이 심화되면서 주주들의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민희진과 하이브의 갈등 이틀 만에 시가 총액 8500억 원이 증발했다고 한다. 무슨 일인지 민희진 vs 하이브 갈등의 속살을 좀 들여다보자.
민희진 학력, 프로필
민희진은 1979년생으로 연예 기획자 겸 프로듀서이자,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CEO이다. 서울여자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를 나왔다. 2023년, 제38회 골든디스크어워즈 제작자 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02년, SM엔터테인먼트에 공채 직원으로 입사하면서 엔터테이먼트 산업에 뛰어들었다. 소녀시대의 그룹명이 정해지자마자 이수만에게 직접 '어떤 소녀'여야 하는지 프레젠테이션했고, 이를 계기로 비주얼 디렉터라는 직함을 얻는다. 거듭 승진한 끝에 SM의 아트디렉트 총괄이사까지 올랐다. 결국 2017년 SM의 등기 이사까지 되어 유명한 샐러리맨이 되었지만, 2019년 번아웃 증후군으로 SM을 나온다.
민희진의 어도어와 하이브
이후 민희진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로 합류했다. 그녀는 이직 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새 사명 HYBE의 브랜드 디자인 총괄을 맡았다. 이때 용산 신사옥 전체 인테리어까지 완수했다. 민희진은 2021년 11월, 레이블 어도어를 설립해 2022년 3분기에 데뷔시키면서 하이브의 CBO를 사임하고 어도어의 CEO로 활약하게 된다.
하이브는 그 유명한 BTS가 소속된 엔터테이먼트 회사다. 기존의 BTS소속 그룹(빅히트)이 각종 회사를 인수하며 하이브로 몸집을 키운 것이 현재의 하이브다. 하이브는 소속 아티스트를 담당하는 자회사, 곧 레이블을 두어 아티스트를 각각 관리하는 '멀티 레이블' 전략을 통해 어마어마한 성장을 거두었다.
뉴진스 만든 민희진
이런 레이블 중에 민희진의 어도어(ADOR) 또한 포함되어 있다.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의 또 다른 레이블인 쏘스뮤직에서 연습생을 데려와 그룹 '뉴진스'를 기획해 데뷔시켰고 큰 성공을 거둔다. 하이브의 산하 레이블이지만 독립성을 추구했다고 전해진다. 이렇게만 보면 서로 윈윈 하는 관계인 듯 보이는데, 갑자기 집안싸움이 벌어졌다.
하이브가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 임원들을 내부조사하면서 민희진 대표에게 대표직 사임을 요구했다. 민희진 대표가 어도어를 하이브에서 아예 독립시키려고 했다는 이유였다. 하이브는 어도어 임원이 하이브 내부 정보를 유출했다는 증거와 민 대표가 어도어의 경영권을 손에 넣으려고 한 문서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민희진 대표 측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직접 프로듀싱해 데뷔한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했고 이를 항의하자, 하이브가 민희진 대표를 쫓아내려 하고 있는 것이라 반박했다. 그리고 그녀는 경영권을 뺏으려고 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민희진 vs 하이브 전망
하이브가 들고 있는 근거를 살펴보자면, 약간의 의문이 생긴다. 어도어 지분의 18%를 가진 민희진 대표가 80%의 지분을 가진 하이브에게서 경영권을 빼앗아 온다는 게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하이브가 증거로 확보했다는 문서 또한 어도어 임원의 주장에 따르면 개인적인 메모일 뿐이라고 한다.
하이브는 여러 레이블끼리 경쟁을 부추기는 방식으로 운영해 왔다. 경쟁과 발전이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갈등의 소지도 다분했다. 이번 사태 또한 이런 내부 문제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발생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번 민희진과 하이브의 갈등사태로 시총 8500억 원이 증발했다. 당분간은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하이브 전체 매출에서 어도어가 가지는 비중은 미미하다. 해서 곧 주가는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라고 카피캣 딱지가 붙게 된 아일릿과 다음 달 컴백하는 뉴진스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